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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23

2014.09.28 일로일로에서 두 달 간의 생활을 마치고 이제 나는 방콕으로 간다. 여행의 시작이다. 언제 부턴인지 여행의 출발의 기분이 무미건조하다. 그리하여 별 다른 느낌없이 늦게 마신 술 탓으로 늦게 일어나고 짐을 정리하고 방을 나섰고 어느 날 처럼 도서관에서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바라만 보았던 배웅의 주인공이 되다. 분명 나는 그 들과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지않지만, 우리 모두 잠시 각자의 현재 위치에서 떠나 본래의 상태로 모두가 되돌아 간다며 이 또한 한 낮의 꿈일지어다. 쓸쓸할 것만 같았던 떠나는 발걸음, 예상과는 달리 많은 친구들이 함께해 주어 고맙다. 마음을 이야기 할 줄 모르는 나는, 눈물을 보이거나 아쉬움을 표현하는 감정에 솔직해 지는 방법을 모르는 나는 대면대면 인사를 하고 돌아서다. 검색대를 통과하.. 2014. 10. 25.
2014.08.12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가늠하기도 전에 사라졌다. 근래 며칠은 정신이 없었고 또 다른 근래의 며칠은 아팠다. 흔히들 겪는 물갈이를 내가 겪을 것이라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했던가? 화장실을 오가며 하루밤을 지세웠고, 이틀의 밤낮을 감기 몸살로 타지에서 앓다. 병을 앓은 것인지, 내가 나를 앓은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그리고 현재의 나는 연일 기침을 하며, 지인이 보낸 다는 약을 나는 보름이나 기다릴 예정이다. 그러하면, 나는 보름 동안 아플 예정인가?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면 괜찮은 모양이다. 토요일, 누워있는 시간 길어져 내가 앓고 있다 생각한 나는, 나홀로 외출을 감행하기로 하다. 영어선생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외출했던 기억을 방패삼아 방향을 되짚으며 거리를 거닐다. 해변 주변에 나는 있음을 지도로 보았으.. 2014. 8. 27.
2004.08.05 나는 누구인가? 내게 묻고자 하는 질문은 존재론적인 본질적 자아에 대한 물음이 결코 아니다. 어학연수 중인 나는, 어제 오늘 거의 모든 사고와 생각과 말하기를 영어로 해야 하는 대단한 임무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연일 자신 없는 목소리로 자신 없는 영어 실력을 미소로 방패삼아 나는 이야기했다. 어렵지만 가득한 호기심이 기분 좋은 자극이 되었지만 내게 곤란한 상황이 있게 마련이다. 어떻게 영어로 말해야하는 고민이 아니라, 나의 대한 질문에, 나를 소개하는 것이 매우 난감하다. 무엇을 좋아하는가? 무엇을 싫어하는가? 의 단순한 질문에 쉽게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어릴 적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아이에게 ‘나는 무엇을 좋아해, 너는 좋아하니?’라는 질문에 친근감을 형성하며 친구가 되었던 그 오래되고 흔한 질문에.. 2014. 8. 12.
2014.08.02/03 #1 2014.08.02 토요일 21시 50분에 나는 한국을 떠나다. 물론 출발 당일까지 비행기 출발 시간은 한 시간이나 앞당겨 생각하고 있거나필리핀 국내선 탑승 신청 수화물을 국제선과 다르게 구입하여 초과 금액을 비행기표 값에 상등하는 1600 peso나 어처구니 없이 지불하는 아주 소소한 사건을 제외한다면 무사하게 나는 lloilo city에 도착하였다. #2 필리핀시간 6시경 도착. 비가 내리고 개인 흐린 날씨, 생각보다 해가 일찍 뜨지는 않는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말한다. 'hello?' 그리고 옷장 및 책상의 위치를 알려고 다시 잔다. 고맙다. 아직은 인사말 건네는 것 조차 어색하다. 도착 후 짐을 내려 놓고 그대로 자버렸다. 비행 및 대기시간을 포함한 10시간 정도의 여정으로 피곤했지만, 문.. 2014.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