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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2014.08.02/03

by 게으른 몽상가 2014. 8. 3.

#1

 2014.08.02 토요일 21시 50분에 나는 한국을 떠나다. 물론 출발 당일까지 비행기 출발 시간은 한 시간이나 앞당겨 생각하고 있거나필리핀 국내선 탑승 신청 수화물을 국제선과 다르게 구입하여 초과 금액을 비행기표 값에 상등하는 1600 peso나 어처구니 없이 지불하는 아주 소소한 사건을 제외한다면 무사하게 나는 lloilo city에 도착하였다.

 

#2

 필리핀시간 6시경 도착. 비가 내리고 개인 흐린 날씨, 생각보다 해가 일찍 뜨지는 않는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말한다. 'hello?' 그리고 옷장 및 책상의 위치를 알려고 다시 잔다. 고맙다. 아직은 인사말 건네는 것 조차 어색하다. 도착 후 짐을 내려 놓고 그대로 자버렸다. 비행 및 대기시간을 포함한 10시간 정도의 여정으로 피곤했지만, 문제는 닭 울음소리가 우렁차다. 살며시 잠드려고 하는 순간 아침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 일어나라한다. 아니다. 잠을 못자게 한다. 그래서 일어나기로 했다. 앞으로 심히 걱정된다. 치킨과 산미구엘을 마음껏 먹어야, 이 괘씸함이 풀릴 것만 같다.

 

#3

사람들은 말한다. 실감이 나냐고, 나는 무던한 성격은 분명아니지만, 이상하리 만큼 실감이라는 것을 모르겠다. 일상의 한 부분 같다. 이미 나는 이 풍경 속에 있었던 누군가 같다. 소스라치던 거미줄을 덤덤하게 걷어내고 짐정리를 하고 죽어서 메마른 벌레를 보고도 놀라지 않는다. 그러나 기숙사 옆 가정집에서 기르는 닭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대는 데, 시끄럽다. 닭 울음소리에도 숙면을 취하는 것이 환경 적응의 관건이 될 것같다.

 

#4

'세계테마여행을 비롯한 여행관련 프로그램의 과다 시청으로 낯익어 버린 풍경이라 그런가?'라는 엉뚱한 물음을 던진다.

 

#5

 내게 어둠을 속에서 인사를 건넨 그녀는 Hosaka Misaki.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영어공부 후 학생비자로 다시 호주로 가겠다는 그녀는 어제 도착했다고한다. 명랑한 그녀 덕분에 나도 콩글리쉬를 연발함며 대화를 반나절이나 하니, 영어로 말하기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어학원에 첫 발을 내딛은 우리의 관심사는 english name. 미녀와 야수의 여주인공의 이름 bella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하며 내게 괜찮은 영어이름은 추천해 달라고 했다. 문제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영어로 어떻게 해야될지가 떠오르지 않아 함께 고민해 주었다. 그리하여 내린 결론은 vanessa. 나비의 뜻이 있다고 하니 좋아하며 지인에게 둘 중 어느 것이 괜찮은지 묻고 vanessa로 결정,

 

Nice to meet you, My roommate vanessa.

 

# 6

My name is Alice! Alice in wond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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