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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10

2013.12.29 계절에 대한 나의 기억은 가을 쯤으로 멈췄다. 겨울의 찬 바람을 맞으며 추위에 동동거리면서도, 엄동 설한의 추위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아직은 겨울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미 크리스마스도 지났고, 오늘은 12월 29일이다. 쳇, 결국은 겨울이었다. 그리고 곧 2014이다. 33살이다. 생각은 한참 어린데, 시간의 경과로 늙어가는 구나. 시들어 얼어버린 연잎처럼, 시들어 버린 마음 얼어버리다. 무감동, 무의미한 하루의 연속이다. 사람들과의 만남, 대화, 실증나버리다. 일과적인 만남. 나와는 무관한 넋두리를 듣고 있노라면 지치다. 생기있고 흥미로운 척, 상대에게 충실한 척, 애쓰는 나의 모습이 안쓰럽다. 그러니, 당분간은 이대로 시들어 있겠다. 내게 무관심해주면 좋겠다. 2013. 12. 30.
2013.12.20 간우회, 연말 행사. ICU를 대표하여 고생한 샛별, 경찬선생님 수고 했습니다. 나는 신규 때 치어리더이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몰라, 비밀로, 그렇지만, 이번 신규선생님들은 대게, 댄스학원을 다니며 사비를 지불하고, 안무를 배우고 행사에 참여했다. 연말 행사를 위해 학원을 다니는 신입사원들의 이야기를 뉴스에서 본 적있는데 주변에도 이런 일이 있구나, 새삼스러웠다. 장기 자랑을 그야 말로 자신의 장기를 자랑한다는 의미인데, 획일적인 춤공연, 그리고 선정적인 안무가 주를 이루다니, 안타깝다. 물론 흥을 돋구거나 눈요기는 되지만, 반복적인 장기 자랑의 연속인 송년회, 진부하다. 2013. 12. 21.
2013.12.19 나, 소정, 효선. 교복을 입고 홍대 클럽을 누비던 그 시절이 지나고 지나, 벌써 10여년이 훌쩍 넘었다. 모처럼 만난 우리 추억을 되새기고, 그 동안의 안부를 묻다. 일년에 한번 정도 겨우 모이는 우리. 모일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우린 예전이랑 똑같아. 하나도 안변했어" 그럼, 나는 말한다. "변했지, 우린 이제 늙었잖아" 세월이 참 빠르다. 음악을 이야기하던, 어린 시절과 달리.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다. 곧 결혼 한다는 일정이가 오지 않아 아쉽지만, 결혼식이 넷이 모이는 날이 될 듯하다. 기차를 타고 천안에 다녀 오는 재미는 쏠쏠했다. 2013. 12. 19.
2013.11.10 비가 오던 어제, 우산을 또 잃어버렸다. 젠장. 2013.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