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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2014.11.17

by 게으른 몽상가 2014. 12. 1.

 

 

 여행의 목적은 모두가 같을 수 없으며 여행자의 여행지에 따라 그, 단계를 헤아릴 수 없으니라. 나의 발길에 따라 여행하는 것이지, 어느 여행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위험하고 고단했으며 보다 즐거웠던 여행의 경험을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여행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어느 누구도 여행자의 여행을 자신의 기준에서 판단해서는 안되며, 강요해서는 아니된다. 그 여행의 경지를 그 누가 판단하며, 궁극의 떠남의 목적이 어찌 같을 수 없으니라,

 

 빠이의 한 숙소에 머물던 나는, 감기에 심하게 걸린 어느 중년 여행자에게 감기약을 드렸다. 한국에서 꾸역꾸역 챙겨 온  약이 마침내 그 쓰임새를 찾아 별 뜻없이 드렸고, 그렇게 나는 숙소를 옮겼다. 그가 찾아 왔다. 감기가 심해 좀 처럼 호전되지 않았고, 약을 한번 더 얻으러 어렵게 찾아왔노라 이야기하는 그에게 다시금 약을 주었고, 그는 저녁 식사를 대접하겠노라며 숙소로 오라했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 선뜻 내키지 않았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났고, 길에서 우연히 병세의 여행자 친구를 만났다. 동방예의지국의 한 사람으로 마땅히 어른을 만났으니 인사는 해야되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이 것이 다시금 연이되어 그 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받다. 내키지 않아 하는 나의 여행친구와 동행하다.

 터키를 거쳐 태국을 여행 중인 그들, 여행자1은 병세로 침대에서, 우리는 바닥에 앉아 여행자2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다. 중년의 그들이지만, 오랫동안 여행을 다닌 사람들로 이었다. 여행자1은 병세가 호전되면 인도로 갈 생각이며, 여행자 2는 한국으로 귀국 예정이라고 했다. 여행에 관하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점차 취기가 오르고 우리의 이야깃거리는 끝을 모르다. 하지만 나는 지루하다. 여행자2, 나의 여정에 대하여 질문을 하여 나는 대답했다. 다시 돌아오는 질문은 어찌하여 그 살결이 볕에 타지 않았는가부터 시작하여,현지 옷차림을 입어야 하느니까지, 세상의 모든 여행자거리에 팔고 있는 옷가지가 현지의 그네들이 주로 입는 옷인가? 어찌하여 그 것이 현지의 옷차림인가?  

 또, 네팔이나 인도와 같은 여행자라면 응당 가야하는 목적임을 내게 설득시키다. 인도여행이 최고이며, 오지이거나 쉽게 접하지 않는 곳을 가야만 여행자임을 당당히 말할수 있다며 내게 그 당위성을 강조하던 여행자2. 나는 누구나 반드시 성취해야하는 목적의 여행은 존재 하지않으며, 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여행 당사자의 마음이 향하는 곳이 그 사람의 여행임을 나는 이야기 했고, 인도를 다녀온 여행자의 무한한 찬양과 오만한 자랑을 나는 참으로 협오함을 말하다. 여행자 1의 중재로 토론아닌 토론은 끝이 났지만, 나는 기분이 묘하게 이미 상했다.

 빠이에서 많은 장기 여행 중인 한국사람을 만났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와 같은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에게, 여행은 자랑이다. 가슴 충만한 경험이 아니라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돌아온 탐험자처럼. 그 대단함을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그 대단함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타인의 부러운 시선이 그 들의 마음을 살찌운다.

 

그 누구도 고단의 여정을 가늠자 삼아 타인의 발길을 가늠할 수는 없다.

 

 

 

 

문뜩,

 앨런, 너의 열정이 사뭇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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