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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4.01.20

by 게으른 몽상가 2014. 1. 20.

 내게 환상 이었던 사람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이 끝난지도 한달이 되었다. 나는 제자리로 돌아왔고, 나의 환상에 대한 목마름은 책으로 대신하고 있다. 어제는 홍콩의 어느 한적한 시골 바닷가에 있었고, 그리고 집착스럽게 마시는 홍차와 에그타르트를 즐기는 나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아침에 나는 퇴근을 하고 해장술을 마시는 취기 오른 사람들 틈에서 국밥을 먹고 집에 돌아와  잠이 들었다. 잠에 일어나 나는 환상의 종이 한장을 넘기며 오후를 시작했다. 오늘은 티벳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만난 폭우에 말이 묶인 여행자의 막막한 추위와 설산의 풍경을 바라보다, 밖으로 나는 나왔다. 대단한 눈이었나보다. 그 설산의 풍경은 아니지만, 세상은 하얗게, 보슬보슬 눈으로 가득차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책 속에서 나와, 현실에서 나는 눈 위에 서있다. 



 공간은 살아있다. 나홀로 단골 손님이라 여기는 카페에서 나는 원두를 사기 위해 들렀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카운터에 서서 주문을 하려는 찰라, 사장님은 내게 '원두 사러 오셨어요?' 말한다. 어찌 알았느냐 되물었더니, '공간이 말해 줬어요' 라고 대답한 그는 자신의 공간에 있으며 말해 준다 했다. 무슨 커피를 마시러 왔는지, 무엇을 사러 왔는지, 우스겟소리로 들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론은 그는 착각을 했다. 나는 핸드 드립용 원두를 이전에 구입 한적이 없다. 생각해보니 익숙한 공간에서 생소한 기운을 느끼거나 느낌을 받는 경우가 나도 더러 있었다. 내게 익숙한 공간은 병원, 그래서 살아있는 공간의 이야기는 아픈 사람이 더 생길 것 같은, 오늘은 누군가 세상을 떠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느낌을 더러 듣는다. 또 피식 웃는다. 참, 다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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