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경 단독 공연 ' 가까이 깊게' at 이리카페 2012.11.09
상수역에서 내려 이리카페를 찾아가는 길, 금요일의 홍대의 밤거리를 헤메는 사람들 사이에 내가 있으니 일탈과 방황을 해야될 만 같은 생각 때문인지 마음이 두근거리다. 그렇지만, 이리카페로 가는 길은 한적하고 아기자기하고 특이함을 개성삼은 카페들 사이를 거닐자 새로운 세계에 온냥 차분해지다. 상수동은 사뭇 홍대의 번화함과는 다른 멋이 있어 매력적이다.
이리카페의 모습은 정겨운 옛 카페의 모습이다. 각기다른 의자를 엉기성기 줄세워 관객석을 만들고, 한쪽 벽면의 커텐을 배경삼아 무대가 만들진 이리카페 만의 공연 분위기, 나는 참 이런 엉성한 느낌이 참 좋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다정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다양한 사람들의 속삭임과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공연 전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혼자라는 것이 쓸쓸해 직장동료와 함께한 나, 홀로여도 괜찮았을 듯 하다.
맨 앞자리에 자리가 있었지만, 무대의 주인공과 눈맞춤을 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나, 또, 창피하고 쑥쓰러워 자신이 없어 앉지 않았는데; 역시나 후회, 두번째로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성히는 사람들을 위해 출연자 대기공간을 없애고 무대 바로 옆에 자리가 마련되어 그녀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역시나 소심함에 고민하다가; 뒷자리에 앉다. 결국은 앞의 커플 사이에 빼꼼이 보이는 무대를 볼수 밖에 없었다. 어딜가나 커플이 눈앳가시이다.
(왜 이리, 사람들 앞에서 소심한 것일까? )
엉덩이를 덜썩, 어깨를 흔들, 고개는 빼꼼, 무대의 주인공을 보기가 참 힘들었지만, 음악공연인데, 보이지 않으면 어떠하리, 그녀의 목소리가 내겐 보이다. 첫곡은 이번 싱글 앨범의 수록곡으로 새벽녁, 독백 이었다. 어쩜 목소리가 맑고 청하한지, 매력에 빠지다, 불꽃플릇연주자, 라 퍼커션의 리더, 첼리스트와의 즉석에서 이루어지는 연주까지 더해져 공연은 절정을 이루었다.
# 내게는 예술적 재능이 주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한탄아닌 한탄, 이토록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겠지? 한없이 부럽다.
# 언제 부터인지 라틴음악에 빠지다. 탱고를 시작으로 보싸노바까지, 더 많이 알고 싶고, 듣고 싶고 가보고 싶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에 꼭 한번 가리라,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브라질에도 가보고 싶다.
# 라틴음악에 관심이 있을 즈음 구입한 라틴 소울을 다시금 정독해보아야 겠다. 탱고 너무나 심취해 있던 시절 그 부분만 읽고 말았는데, 다시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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