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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6.12.02

by 게으른 몽상가 2016. 12. 3.

#1

스치는 손길, 스미는 숨결, 여미는 입술, 놓아버린 몸짓, 그대의 온기.

 

#2

 과거의 과오와 후회를 다스려, 용서를 빌어야하는 대상도 아니며, 나는 그에게 그러한 상처를 남긴 그 누군가도 아니며, 그 누군가와 있었던 감정을 내게 대입 시킬 필요는 없다. 사실과 감정은 별개로 존재하여만 한다.  나는 나로서, 너에게 존재한다.

거창하게 말하나, 마음은 그저 듣기 싫었던 것일게다. 누군가에게 실수하여 나에게는 그러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이, 내게는 달갑지 않다. 나와는 다른 존재로 생각도 행동도 다를테니 말이다.  

또 다시 생각하면, 나의 마음이 좁고 얇아 그를 이해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여 달리 생각하려 하지만, 반복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실로 유쾌하지는 않다.

 

#3

하지만, 어찌하리,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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