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모처럼 한 명뿐인 가족과 함께 하는 휴일을 보내기로 결심하다. 아침에 일어나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할머니를 벚꽃 놀이를 모시고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철쭉동산을 가기로 하다. 나들이를 가자는 말에 우리 할머니, 소풍가는 어린아이 마냥, 요리조리 옷을 입어보고 연지를 바르고, 내게는 일상이 그녀에게는 설레이는 특별한 사건인가보다. 내게는 식상한 음식이 그녀는 새로이 맛보는 요리인가보다!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감사할뿐이다. 모처럼만에 나들이를 겸하며 철쭉공원에 갔지만 아직은 꽃봉우리, 다음주가 되어야 만개할 듯, 아쉬워하는 그녀에게 다시 오자고 약속했고, 도시락은 그녀의 몫임을 강조하며 주문하다. 오고 싶었나보다. 그리하겠다 그녀는 말했다. 다음주에 꼭 오리라 결심하다. 함께 이마트 쇼핑을 하고, 싱거운 할머니와의 주말을 끝마치다.
# 2
28,29일은 사회생활의 첫발을 함께한 동기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다. 겨우 근무를 맞췄고 떠나기로 한 며칠전, 한 친구의 사정으로 우리의 여행은 떠나기도 전에 끝이 났다. 이참에 나도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를 부려야지 생각하다. 그래서 나는 어제부터 어디론가 떠나자는 민영이의 제안을 고집스럽게 거절을 했다. 아침까지 끝나지 않는 그녀의 여행 독촉, 또 거절. 솔직히 그녀는 떠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저녘즈음 맥주라도 한잔하면서 우리의 떠나지 못한 여행을 위로하며 내일 근교로 나들이 가자고 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떠났다.
예상 밖이었다.
호기롭게 떠난 그녀가 나는 걱정되다.
약한 마음 흔들흔들, 즉흥여행이 주는 흥분감, 나를 떠나게 만들다. 10분여만에 또다른 일행, 금실에게 연락했지만 그녀는 거절, 나는 가기로 하다. 설레임으로 아드레날린 폭발, 심장은 두근두근, 마음은 이미 태안에 나는 가있다. 잦은 여행탓인지, 갈때마다 가져가는 짐이 정해져 있어서 그런가? 어찌나 짐을 빨리 꾸리는 지, 참, 대단하다.
그리하여 5시40분 태안행 버스에 나는 입석으로 서있다.
내가 가기로 결심했다는, 소식에 기뻐하는 그녀의 목소리, 나도 설레이다.
그녀를 만나면 한껏 안아 주며 소리지를 것만 같다. 이 것이 여행의 묘미 일것이다. 여행의 가치 일것이다.
이렇게 나는 그녀를 향해, 바다를 향해, 떠나고 있다
#3
집떠나 여행을 오면, 맥도날드햄버거 먹고싶다!! 이상한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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