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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

이이언(eAeon) Guilt Free

by 게으른 몽상가 2012. 2. 18.

이이언(eAeon)-Bulletproof (MV)

CD 1 
01. bulletproof 
02. 너는 자고
03. SCLC (sugar caffeine liquid cloud) 
04. 세상이 끝나려고 해 
05. drug 
06. 나의 기념일 
07. 창문 자동차 사과 모자 
08. 5 in 4 
09. 슬픈 마네킹 
10.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CD 2 
01. bulletproof (Instrumental) 
02. 너는 자고 (Instrumental) 
03. SCLC (Instrumental) 
04. 세상이 끝나려고 해 (Instrumental) 
05. drug (Instrumental 
06. 나의 기념일 (Instrumental) 
07. 창문 자동차 사과 모자 (Instrumental)
08. 5 in 4 (Instrumental) 
09. 슬픈 마네킹 (Instrumental)
10.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Instrumental) 

"이 앨범을 위해 그는 5년이라는 긴 시간을 고스란히 헌납했고, 
이렇게 더욱 품이 깊고 넓어진 음악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자그마치 5년만의 컴백이다. 2007년 발표한 못(Mot)의 2집 [이상한 계절] 이후 그토록 고대해왔던 이이언(eAeon)의 솔로 프로젝트의 첫걸음이 마침내 떼어진 것이다. 이이언(eAeon)이 몸담고 있는 2인조 그룹 못(Mot)에서 그러했듯이 이 앨범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는 '외로움'이다. 이런 '외로움'이 어디선가 못(Mot)에서 느꼈던 낯익은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못(Mot)과는 정서적으로 유사하지만 '사운드'라는 차이점이 전혀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즉, 연주와 음들로 이루어져 있는 일반적인 편곡과 달리, '시간의 흐름에 따른 소리의(혹은 주파수) 변화'라는 관점에서 만들어져 독특하고 새로운 사운드와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우리를 결코 낯익지 않은 음악으로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이 낯설음과 낯익음이 교차하는 가운데 멜로디나 가사는 오히려 더 익숙하고 친절해져 대중적인 소통의 폭은 넓어졌다. 아마도 5년이란 긴 작업기간 동안의 집요하고 편집증적인 매만짐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으리라 짐작한다.

 이이언(eAeon)의 솔로프로젝트앨범은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고, 친절하게도 모든 곡의 'Instrumental' 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2CD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여러 사진을 모자이크처럼 사용하여 만든 독특한 스탑모션 방식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비디오아티스트로서의 재능까지도 엿볼 수 있다. "말하자면, [GUILT-FREE]는 수식으로 써내려간 소설같은 앨범이다. 치밀한 계산과 조합으로 만들어진 사운드는 공간을 점령하는 논리다. 영감과 사려의 산물일 멜로디와 가사는 그 논리를 서사로 완성한다. 오랜 시간 홀로서기를 준비해온 이이언은 0과 1을 질료로 유미의 그릇을 빚었다. 분석의 가치와 감상의 기쁨이 이 그릇안에 유기체가 되어 담겨 있다." -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

 "이번에 발표된 이이언의 솔로 1집 [GUILT-FREE]는 5년의 기다림을 보상하고도 남을, 2012년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수작이다. 이상한 것에서 아름다운 것을 끌어내고, 아름다운 것에서 이상한 것을 읽어내는 창조적인 괴벽과 그 밑바탕을 흐르는 집요한 완벽주의가 작품 전체를 여전히 튼튼한 만듦새의 구조물로 완성하는 까닭이다. 그런데 아름다운 것과 이상한 것이라니, 일견 모순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적어도 이이언의 음악 세계에서는 이 모순의 공간이 듣는 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영혼이 골절된 사람들이 제 나름의 방식으로 음악을 느끼고 흡수하는 기이한 풍경의 놀이터." -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 향뮤직에서 퍼오다. 



 MOT의 멤버, 이언의 프로젝트 앨범.
마법처럼 손에 잡혀 사라질것 같은, 꺼질듯한 그의 목소리, 참좋다.
MOT의 첫 앨범이 나왔을 때,
연못을 의미 하는 못, 못박다의 못, 그 이중적 이미지에 그토록 빠져들었는지 혼자서 중얼거리다.
마음을 읽는 노래 가사, 마음에 드는 노래 제목, 슬픔을 속삭이는 이언의 목소리,
이상의 소설 '날개'와 MOT의 날개, 중첩의 이미지, 그 노래에 얼마나 빠져들어 현기증이 났던지,
 이번앨범에도 김영하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와 같은 제목의 곡있다. 
좋아하는 소설의 내용과 음악, 김영하님의 나레이션, 글자들이 귀에 들다. 
다시금 책을 읽어야 겠다.

2집은 1집의 여운이 있었는지, 살짝 실망이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번 이언의 프로젝트 앨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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